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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흔적들

최장수 바다동물 그린란드 상어 과연 몇 살까지 살까요?

by ★☆★☆○ 2022. 12. 5.

최장수 바다동물 그린란드 상어 과연 몇 살까지 살까? 2016년 전 세계 생물학계가 깜짝 놀랄 만한 사실이 밝혀졌는데, 무려 500년 넘게 살아 있는 동물이 발견된 것이죠.

그해 8월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교 연구팀은 어선 그물에 우연히 잡힌 그린란드 상어Greenland shark 28마리를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으로 분석한 결과 나이가 274~512살에 이르렀다는 결과를 유명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그린란드 상어 각막의 단백질이 재생되지 않고 남아 있다는 점에 착안해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법으로 새끼 때의 각막 단백질의 연도를 측정하는 방법을 사용해 나이를 추정했다고 합니다.

당시까지는 211살로 추정되는 북극고래가 최장수 척추동물로 알려졌기 때문에 500살이 넘는 그린란드 상어의 출현에 학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린란드 상어는 몸길이가 1년에 1cm 정도 밖에 자라지 않을 정도로 성장 속도가 매우 느려 성체로 자라기까지 약 150~200년이 걸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50살이 돼야 비로소 짝짓기가 가능할 정도입니다. 그린란드 상어는 그린란드, 캐나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연안을 비롯한 북대서양과 북극해에 서식하며 몸길이는 최대 7m까지 자랍니다. 행동도 매우 느려 커다란 몸으로 차가운 바다 밑을 천천히 헤엄치는데 꼬리지느러미가 좌우로 움직이는 데만 무려 7초가 걸린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그린란드 상어가 아주 차가운 바다에 살다 보니 신진대사가 느려 더디게 자라고 그만큼 수명이 길어진 것이라고 추정한다고 합니다. 코펜하겐 대학교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1년 후인 2017년에는 노르웨이 근해에서 1502년 태어난 것으로 밝혀진 그린란드 상어가 새롭게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1502년은 우리나라로 따지면 조선 연산군 시대니 정말 장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군요^^.

그린란드 상어와 관련해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그들이 실명된 상태로 살아간다는 사실입니다. 그린란드 상어의 눈에 기생하는 갑각류인 요각류는 그린란드 상어의 눈 조직을 파먹으며 사는데, 이 때문에 그린란드 상어의 90%는 시력이 상실된 채 살아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는 그린란드 상어가 이 실명된 눈 덕분에 먹이를 오히려 잘 찾아 먹으며 오랫동안 살아간다는 점이죠.

이 기생 요각류는 스스로 빛을 내는데 이 때문에 깊은 바다 속에서 헤엄치던 해양 생물들이 어둠 속에 빛나는 불빛을 보고 접근했다가 그린란드 상어의 먹잇감이 되기 때문이랍니다. 요각류와 그린란드 상어는 일종의 공생관계인 셈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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